[손보업계 실적] 기록적 폭염에 눈물 쏟은 NH농협손보

3분기 누적 영업이익 58.2%↓, 당기순이익 83%↓...농작물 피해, 재해보험금 급증 원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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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데이터뉴스=박시연 기자] 국내 손해보험사 9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(누적 기준)이 1년 새 17.1% 급감했다. 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한 곳은 NH농협손해보험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%나 줄었다.

22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3분기 실적을 알 수 있는 9개 손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, 올해 3분기 누적 총 영업이익(별도 기준)은 3조2338억 원, 당기순이익은 2조3389억 원으로 집계됐다. 직전년도 동기(영업이익 3조5011억 원, 당기순이익 2조8204억 원) 대비 각각 7.6%, 17.1% 감소한 수치다.

2018년 3분기 보고서 및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MG손해보험은 집계에서 제외했다.

실적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농협손해보험이다.

올해 3분기 기준 농협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전년 동기(232억 원) 대비 58.2% 급감했다. 2년 전 동기(292억 원)과 비교해도 66.9%나 줄어든 규모다.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3분기 215억 원에서 2017년 167억 원, 2018년 28억 원으로 급감했다. 1년 전보다 83%, 2년 전보다 86.8% 급감한 셈이다.

농협손보는 사업비율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. 

데이터뉴스가 9개 손해보험사의 사업비율을 분석한 결과, 올해 3분기 평균 사업비율은 21.57%로 전년 동기(19.5%)보다 2.07%포인트 증가했다. 사업비율은 9개 손해보험사의 비율은 단순 계산하여 산출했다.

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, 모집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. 따라서 사업비가 증가할수록 보험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.

농협손보의 3분기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(15.2%)보다 7.07%포인트나 상승한 22.27%다. 업계 평균(21.57%)보다 0.7%%포인트나 높은 수치로 2년 전 동기(14.8%) 대비 7.47%포인트나 증가했다.

이에 대해 농협손보 관계자는 “올 여름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재해보험금이 함께 늘어난 탓”이라며 “농협의 특수성 때문”이라고 설명했다.

농협손보 다음으로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큰 곳은 흥국화재와 KB손해보험으로 각각 41.3%, 35.2% 줄어든 374억 원, 20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. 또 메리츠화재가 -31%(2049억 원), 한화손해보험 -14.4%(1154억 원), DB손해보험 -14%(4516억 원), 현대해상 -12%(3573억 원), 삼성화재 -10.1%(9027억 원)씩 순익이 줄었다.

롯데손해보험은 9개 손보사 가운데 실적이 홀로 증가했다.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(782억 원) 대비 5.3% 증가한 824억 원, 당기순이익은 571억 원에서 618억 원으로 8.3% 증가했다.

다만 업계 손해율과 지급여력(RBC)비율은 개선됐다.

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. 때문에 손해율은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.
 
올해 3분기 기준 9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전년 동기(84.73%) 대비 0.28%포인트 감소한 84.44%로 나타났다.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메리츠화재로 올해 3분기 손해율은 1년 전(80.7%)보다 1.8%포인트나 줄어든 78.9%에 머물렀다.

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150%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.

손보 업계 평균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202.42%에서 올해 3분기 203.35%로 0.94%포인트 상승했다.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올해 3분기 337.64%를 기록했다. RBC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지난해 3분기(169.3%) 대비 26.6%포인트 증가한 195.9%를 기록했다.

si-yeon@datanews.co.kr